오케이마담 간단히 보기 좋은 영화 후기!


오케이 마담


"코믹 액션 영화"


요리왕 비룡이 생각날 정도의 극강의 쫄깃함으로 빠른 완판을 써 내려가는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엄정화)은 허당끼 넘치지만 컴퓨터 하나만큼은 잘 다루는 남편 석환(박성웅)의 남다른 외조로 난생처음 해외여행! 하와이로 떠납니다. 기쁨과 환희의 순간도 잠시 비행기에 오른 그들은 180도 다른 상황을 맞이합니다. 비밀 요원을 쫓는 테러리스트들과 함께 탑승하게 된 것이죠. 결국 아수라장 파티가 되는 가운데, 미영과 석환은 평범했던 과거를 접어두고 감춰왔던 숨은 내공을 펼치며 인질이 된 승객을 구하기 시작합니다. 공중에서 펼쳐지는 지극히 평범한 부부와 테러리스트들의 대결을 그린 영화 <오케이 마담>의 후기를 적어봅니다.

재미

 

"일단은 성공"


정신병원에 강제 이송 및 감금된 수아와 시사프로의 PD 남수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고발하는 <날, 보러와요>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이철하 감독.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작품이지만 100만 관객이 돌파할 만큼 당시 화제를 모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그것이 알고 싶다]에도 나왔던 사건이라 많은 분들의 기억에 각인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그가 4년 만에 코믹,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영화 <오케이 마담>으로 돌아왔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난 작품을 보고자 지난주에 이어 오늘 아침 CGV 홍대에 또 방문했습니다. 따끈한 후기!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나쁘진 않다' 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팝콘과 콜라를 냠냠 먹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볼만하지 않나 싶네요.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전제입니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즉 영화 <오케이 마담>을 뜯어보면 약점 및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 충분합니다. 지금부터 이 부분에 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웃음의 유발 입니다. 평소 억지웃음을 조장하는 연출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되면 불필요한 장면과 캐릭터가 많아져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될뿐더러 낮은 퀄리티의 극이 되므로 아쉬움이 많아지더군요. 영화 <오케이 마담>도 마찬가지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평식 옹님께서 말씀하신 "뼈를 쑤시는 허풍과 재롱" 이라는 말에 일리가 있을 정도로 말이죠. 그러나 어느 정도는 먹혔다고 생각합니다. 웃음에 매우 박한 제가 피식거릴 정도의 장면이 있었기 때문이죠. 물론 억지웃음으로 '저건 아닌데…'라고 생각한 부분도 있었고요. 즉 반은 성공한 것으로 보아 '가볍게 보기 좋다' 라는 생각으로 이어진 거 같습니다.

두 번째는 캐릭터와 오버 입니다. 이철하 감독은 웃음이 섞인 코믹 액션 극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인물과 삼마이 연기를 섞어뒀습니다. 이 부분은 앞서 언급했듯 흥미로움을 전하는 부분에서는 강점으로 다가오며 돋보였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에서는 낮은 퀄리티로 보여 큰 약점으로 느껴집니다. 특히 오버라는 것이 후자처럼 느껴지면 독으로 다가오는지라, 어떻게 보면 촌스러운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코미디 를 보는 듯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히트맨>보다는 괜찮았습니다. 추가로 국회의원 캐릭터가 인상적이었으며, 이처럼 웃음과 오버로 인해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기대를 낮추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액션


오직 상황으로 인한 웃음과 우연성에 기대고 있어 각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이 부분은 패스하기로 하고, 웃음 이외에 인상적인 부분인 액션 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큰 기대를 안 했기에, 코미디가 바탕이 된 극이라 그런지 나름 쏠쏠한 볼거리 를 제공합니다. 엄정화, 이상윤, 이선빈, 테러 집단이 선보이는 진한 액션은 물론 박성웅, 배정남 씨의 허당끼 넘치는 몸짓까지 흥미로운 광경을 자아냅니다. 특히 한국 나이로 52세가 된 엄정화 씨의 투지 넘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네요. 물론 스턴트맨이 했겠지만 코미디가 바탕이 된 극에서 나름의 매력을 어필했다고 보입니다.그나저나 이 작품 4DX로도 개봉한다고 하던데, 특별관으로 보진 못했지만 비추하는 바입니다. 많이 체험해 봐서 대략 각이 나옵니다. 비행기가 곡예할 때와 액션 부분에서 모션 체어가 흔들릴 거 같은데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러한 장면이 부족하므로 큰 효과 및 느낌이 없을 듯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케이 마담>은 이철하 감독의 연출 특징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영화입니다. 이 단락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읽기 싫다면 아래로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적지 않고 넘어가기가 좀 그래서요. 바로 '반전' 코드가 담겨 있다는 점이죠. 개인적으로 <날, 보러와요>가 아쉬웠던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습니다. 작위적이라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해야 될까요? <오케이 마담>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반전까지는 괜찮았으나, 두 번째 히든카드인 북극성이 시원찮더군요. 각본도, 영화적 약속도, 뒤이어 나오는 CG도 별로였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볼만한 작품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사실 코믹과 액션의 콜라보라 그런지 '추석에 가족과 함께 보기 좋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차라리 그 시즌에 맞춰 개봉했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이상 따끈한 후기를 마칩니다. 재미있게 즐기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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