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정주행하기 좋은 드라마 추천!!


1년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에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진 집콕 일상. 출퇴근을 빼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되었지만 해마다 분주했던 연말까지 한가해지니 괜스레 울적해져 가고 원래 연말이면 좀 센티해지는 편이지만 노잼의 시기가 길어지는 듯 해 기분전환이 될만한 걸 찾던 중 잊고 있던 넷플릭스가 떠올랐다. 한창 빠졌을 땐 넷플릭스 드라마를 몰아보느라 잠까지 포기했었는데 어느 순간 급 시들해지는 바람에 꽤 오랜만에 접속한 넷플릭스.
그 사이 못보던 드라마와 영화들이 제법 많이 올라와 있었다.
넷플릭스는 매번 고르는 게 일이다 보니 추천작 좀 찾아볼까 하다가 그마저도 귀찮아 무조건 손이 가는대로 하나씩 눌러보기 시작했는데 스포도 기대도 없이 봐서 그런지 예상보다 더 괜찮았던 드라마들.

1. 퀸스 갬빗 (The Queen's Gambit)


넷플릭스 드라마를 다시 시작하며 제일 먼저 보았던 미드 [퀸스 갬빗] 주변 지인들에게도 재밌는 미드로 심심치 않게 언급되고 있는 걸 보면 생각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인 듯 싶다. 체스를 두는 천재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원작 넷플릭스 미드로 소재도 신선했지만 드라마 전반적인 분위기나 영상미 또한 좋았던 작품. 1950년대를 배경으로 다소 어두운 분위기와 함께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염려는 금물. 무거운 내용을 이고 가는 가슴 아픈 드라마는 결코 아니다.


매력 넘치는 주인공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목표를 향해가는데 당차고도 저돌적인 그 행보가 흥미롭게 다가온 미드 퀸스 갬빗.
이 미드를 추천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퀸스 갬빗만의 감성이 있어서인데 전반적으로 불안하고 초조한 분위기를 이끌며 스토리가 진행되면서도 인물들 사이에 오가는 따스한 순간들이 있어 결코 우울하지는 않다는 것. 오히려 잔잔함 속 긴장감을 안겨주는 요소들이 계속해서 등장하여 박진감 넘치는 체스 대결 드라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소설책을 읽어 내려가듯 몰입해서 보게 되는 넷플릭스 추천 미드.

2. 에밀리, 파리에 가다 (Emily in Paris)


패션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특히 좋아할 [에밀리 파리에 가다] 주인공 에밀리가 파리로 출장을 가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스토리보다는 볼거리가 많아 추천하게 된 가뿐한 넷플릭스 드라마. 가십걸이나 섹스앤더시티처럼 패션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시트콤 타입의 미드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낭만적인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개인적으론 더 좋았던 미드인데 다시 꼭 파리에 가고 말겠다는 기약없는 다짐에 불을 지피게 된다.


스토리에 몰입해서 정주행하게 되는 미드 스타일은 아니지만
매회 30분 이내의 짧막한 에피소드들을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어 쭉쭉 몰아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으며 계속 되는 눈호강은 덤. 프랑스에 대한 편견과 파리에 대한 미화가 과도하게 반영되어 정작 프랑스 현지에서는 꽤나 혹평을 받았다고 하는데 한국을 비롯한 타국가에서는 반응이 좋아 시즌2도 나올 예정이라고.

3. 겨우, 서른 (삼십이이 三十而已)


사실 나의 넷플릭스 추천드라마 리스트에 중드가 등장할 줄은 몰랐다.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어쩐지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 우연히 넷플릭스 메인에 추천으로 뜨는 중드 [겨우, 서른]을 발견하곤 중국의 요즘 2030은 어떤 모습일까 싶은 호기심에 눌러봤는데 며칠 후 43편에 달하는 겨우 서른을 끝까지 완주하고야 말았다.


그저 서른을 향하는 여자들의 일과 사랑 이야기가 궁금해서 시작했고 상류층에 입성하기 위한 상하이 드림을 다룬 화려한 중드일 줄 알았으나 그보다 훨씬 많은 걸 담고 있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었던 겨우 서른. 나라와 문화를 떠나 사람 사는 건 어디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새삼스레 느끼게 만들어 주었던 현실적인 넷플릭스 중드였다. 중국 문화를 알아가는 소소한 즐거움까지 더해져 괜찮았던 작품. 또 겨우 서른이 좋았던 건 또 하나의 숨겨진 이야기 때문인데 대사 한 마디 없이 짧막하게 등장하는 번외편 충유빙 가족의 모습이 내게는 그 어떤 장면들보다 더 인상적이었고 큰 여운을 남겨주었다. 주인공들도 매력적이고 선명하게 전해오는 메시지가 있는 드라마라 길고도 긴 겨우 서른의 마지막 화는 예상보다 빨리 다가온다는 사실. 그러니 나처럼 중드 초심자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중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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