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미드 추천 퀸즈갬빗 체스 드라마

 


<퀸즈갬빗>은 최근 넷플릭스 신작 드라마 중에서 평이 좋아서 보게 된 작품이다. 사고로 부모를 잃은 엘리자베스 하먼은 기독교 재단의 고아원에 가게 된다. 9살 때 지하실에서 관리인 샤이벌 아저씨가 체스를 두는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낀다. 샤이벌 아저씨에게 체스를 배운 베스는 타고난 천재성을 보인다. 나중에는 세계 그랜드 마스터인 소련의 체스 선수 보르고프와 대결해나가는 구도로 나아간다.

 

 


전형적인 소년왕도물로 전개되는데 재미있다. 체스를 몰라도 보는데 문제없다. 드라마는 1950~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체스는 남성들의 스포츠였다. 주인공이 젠더의 불문율을 깨고 남자들을 이겨나가며 나중에는 체스의 아이콘이 되어가는 부분이 통쾌함을 준다.


작품이 괜찮았다고 생각된 점이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캐릭터들의 매력이다. 드라마는 주인공 엘리자베스 하먼을 주축으로 전개된다. 베스 하먼 역을 맡은 배우 안야 테일러 조이가 마스크도 개성 있으면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또한 조연 캐릭터들도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 고아원에서 절친이었던 졸린, 체스대회에서 만난 해리와 베니, 타운스 등의 캐릭터들이 마치 체스판의 말처럼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서로의 역할을 하면서 주인공을 돕는다.

 

 


두 번째는 작품의 엔딩이었다. 줄거리는 소년왕도물의 전형적인 흐름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엔딩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래서 완벽했다. 초반부터 베스는 혼자였다. 고아로 자랐고 입양됐지만 결국에는 또다시 혼자가 된다. 베스는 그로 인해 방황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시간 동안 지켜보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더 이상 체스가 혼자만의 게임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런 과정의 끝맺음을 엔딩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추후 시즌이 없는 리미티드 작품이라 7화 완결로 종결 난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아쉬웠던 점은 조연으로 나오는 남자배우진들 캐스팅이었다. 그래도 US 공동 챔피언으로 나오는 베니 역의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는 기억에 남는다. 아역배우로 유명한 배우라 성인 역을 처음 봐서 이질감이 느껴졌다. 나중에 보면서는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이기에 베니 역할이 잘 살려진 것 같았다.

그리고 극적 장치가 덜 자극적인 편이다. 극이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실크처럼 흘러간다. 그래서 자극적이고 빠른 전개를 좋아하는 편이라면 조금은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 시대가 1950-60년대 미국이어서 이런 연출 분위기가 드라마에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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