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추천 소설 원작 보건교사 안은영

 


보건교사 안은영은 작가 정세랑의 소설을 원작으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9월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기대감을 가졌던 드라마로 총 6편으로 제작되어 부담없이 정주행을 마쳤습니다. 미스터리한 사립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볼 수 있는 은영은 전임 이사장의 손자인 한문선생 홍인표와 함께 학교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과 미스터리를 추적해 나갑니다.

 

2020.보건교사 안은영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은영은 사립 고등학교의 보건 교사로 학교의 부지는 역사적으로 숨겨진 비밀을 갖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지하실에는 일광소독이라는 독점된 업체를 통해 관리를 받았는데 최근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스물스물 젤리들이 학교로 올라오면서 그 기운이 학생들에게 기이한 현상들을 유발합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남들은 못 보지만 젤리를 볼 수 있고 이들을 무지개색 삼단봉과 비비탄총에 기운을 넣어 퇴치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지하실에서 젤리들을 열심히 퇴치하고 있는데 한문선생 눈에는 맨땅에 장난감 휘두르른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홍인표는 사실을 접하게 되고 보호막이 씌워진 좋은 기운을 갖고 있는 그에게 은영은 퇴마로 인한 방전된 기를 충전하며 학교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들을 함께 합니다.

 

1.욕망이라는 이름의 젤리

드라마는 학교의 배경, 사건과 미스터리를 구성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 에피소드로 구분된 느낌을 받습니다. 첫번째는 젤리의 출현과 학교 내에 일어나는 소동으로 젤리는 과잉된 욕망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이고 이와 같은 젤리는 학생들에게 외부의 상처와 내면이 아픈 증세로 나타납니다.

농구부 짱으로 보이는 농구문어(주연우)가 해파리(박혜은)에게 학생들을 동원하여 프로포즈를 준비하는데 그녀를 좋아하는 오승권(현우석)은 아픔을 겪으며 자아가 분리된 듯 여러명의 실체가 돌아다니고 아픔을 겪습니다. 여고의 방석을 훔쳐 가져오면 시험을 잘 본다는 미신마저 믿고자 하는 욕망은 모두가 울고 불고 하는 상처와 아픔의 증세로 나타나죠. 헛된 욕망의 고리는 희한한 젤리가 럭키와 혼란의 뒷 목을 연결시켜 학교에서 두 사람은 함께 규정에 어긋난 욕망의 일탈을 합니다.

 

2.다양한 사회적 현상들


역사적인 비밀을 간직한 봉인이 실수로 풀리며 마주한 거대한 젤리가 출현하자 모든 학생들이 마치 좀비처럼 알 수 없는 기운에 이끌려 건물 옥상의 철조망을 넘으려 하는 모습은 교육 현실의 사회문제가 되는 학생의 자살기도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내 분위기나 학생들의 문제 등의 심각성 보다 젤리라는 비밀을 간직한 풍수와 지세의 기운 등 초자연적인 형태로 기이한 방식을 택합니다.

 

 


또한, 농구부 이지형은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농구문어 등에 의해 따돌림 당하게 되거나 은영의 중학교 시절 동창 김강선은 일반적이지 않은 가정사에 스스로 극복하고자 뛰어들었을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를 당하게 되는 등 가볍지 않은 사회적 현상을 미스터리한 추적의 과정 곳곳에 배치하여 무게의 균형을 잡아 갑니다.

 

3.흐름의 긴장감


하지만 초반 젤리의 소동으로 긴박하게 진행되던 흐름은 마치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형태로 진행되면서 다소 평이한 드라마로의 전환을 느끼게 합니다. 젤리가 나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 장면은 흥미로운 설정과 속도감을 느끼게 하는데 반해 이후에 급속도로 텐션이 떨어지죠. 은영과 다른 형태의 기운을 발산하는 매킨지 교사가 나오는 장면까지는 은영의 맞수가 되는 캐릭터로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매킨지 교사는 신비로운 등장에 비해 은영에게 위협적인 스킬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후에 전개되는 시퀀스들도 흐름에서 여러 갈래로 분산되어 앞의 장면에서 집중하며 쌓아온 것을 다시 쌓는 것 같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서술하지 않은 현상들도 있는 만큼 여러 현상에 대한 관심과 접근을 포함하여 미스터리를 추적해 나가다 보니 흐름이 완만하게 늦춰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욕망을 상징하는 젤리와 함께 연관되는 몇 가지 에피소드만으로 함축시켜 주된 흐름으로 사건이 연속되며 긴박한 구성을 유지했으면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 되었을 거란 생각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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