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릴러 영화 추천 데블

 


밤낮이 바뀌니 새벽 시간에 멀뚱멀뚱. 그럴 땐 공포. 스릴러를 감상하면 제격이다. 물론 주변에 들리지 않게 이어폰을 꽂고 나만의 시간을 즐겨, 즐겨! 동이 터올 때까지 연달아 감상하고 나면 그제야 졸음이 밀려온다.

이런 패턴을 바꿔야 하는데 새벽녘의 공기와 공포. 스릴러의 어마 무시한 조화를 맛보고 나면 벗어나기 힘들다. 어젯밤 불면을 피로가 아닌 뿌듯함으로 바꿔놓았던 넷플릭스 호러 영화 <데블> 후기를 적어본다.


영화 <데블>은 투신 사건이 있었던 필라델피아의 어느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한 사건을 담았다. 서로 일면식 없는 다섯 명의 남녀가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장으로 멈춰 선다.

경비실과 통신은 가능하지만 경비실의 말은 전해지는 반면 엘리베이터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수리공이 이를 고쳐보려 접근하지만 그 역시 추락해 숨진다. 잠시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사이를 틈타 한 명 한 명 죽음을 당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의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마침 투신사건 수사를 위해 이곳을 찾았던 보든 형사가 사건 지휘를 맡지만 이후에도 살인은 계속된다. 두려움이 커질수록 불신도 짙어가고 좁은 공간은 긴장만 가득하다. 과연 누가 범인이고 살해한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엔 단순 사고를 다룬 재난물 성격의 공포. 스릴러인 줄 알았다. 그러나 점차 누군가 목적을 가지고 엘리베이터를 탔으며 생각보다 치밀한 계획과 대단한 능력을 지닌 자가 이들을 휘두루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혹시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닐까 하는 가능성을 열어두게 된다. 극중 (비중이 적은 인물이지만)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전설을 읊는 이가 있었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말 한마디, 작은 제스처, 소품 하나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들의 정체와 살해된 이들의 공통점,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 살아남은 자의 생존 이유는 단순 호러. 스릴러를 넘어 메시지를 전한다. 우연도 자비도 없는 응징. 그러나 다만 악에서 구하는 길은 한 가지! 결과적으로 피해자가 되지는 않았으나 평생 짐을 지고 살아야 하므로 그 어떤 것보다 잔인한 응징일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걸 보면... 영화 <데블>은 철학 담은 심리스릴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영화 <데블>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각본, 프로듀싱을 했단다. 그래서일까? 비록 연출한 건 아니지만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스타일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군데군데 독특한 설정과 판단을 흐리는 요소가 많아서 '갸웃거리는 재미'가 쏠쏠하달까?

추리 욕구를 자극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덤벼들다가는 절반도 못 가서 머릿속이 뒤엉켜버릴지도 모르니 주의!! 정답을 맞히기까지 과정도 험난하고 그 안에 생각할 부분이 많아서 잠시 아차 하다가는 진도 맞추기도 어려울 수 있다.


러닝타임은 짧지만 전개 방식이 흥미롭고 (지나고 보면) 군데군데 단서가 될 퍼즐 조각을 흩어놓은 까닭에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참 기운을 빼야 하는 작품. 예전에 본 듯한데 다시 봐도 새록새록 하니 지금도 먹히는 영화인 것이 신기하다.

어찌 보면 우연도 자비도 없는 세상이어야 맞는 게 아닐까? 죄를 지었으면 끝까지 응징해야 하고 물리적 처벌보다 더 지독한 심리적 응징으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리라.

(물론 인간이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있다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고 말이다. 이 부분은 악마도 고려한다니 ) 잔인하고 선혈 낭자한 호러. 스릴러 아닌 심리적 공포물을 선호한다면 추천!! 단, 결말이 좀 약한 것은 염두에 두시길 바람니다.

그곳은 우연도 자비도 없는 세상 축소판입니다. 넷플릭스 호러 스릴러 추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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